히긴스 "브리티시 오픈이 17년 만에 재개되어 기뻐"

브리티시 오픈과 인연 깊어... 총 4회 우승, 2004년 마지막 대회 우승 차지

19살의 나이로 두각 나타내기 시작했던 94-95 시즌에 브리티시 오픈 첫 우승

98년에는 브리티시 오픈과 생애 최초 월드챔피언십 연달아 우승하기도

존 히긴스가 '브리티시 오픈'이 17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에 대해 기쁜 심경을 전했다.  사진제공=월드스누커 투어
존 히긴스가 '브리티시 오픈'이 17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WST 월드스누커 투어

[빌리어즈=김탁 기자] 월드스누커 투어(WST) 정규 메이저대회로 '브리티시 오픈'이 17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존 히긴스(세계랭킹 7위)가 소감을 밝혔다.

히긴스는 WST 공식 채널을 통해 "브리티시 오픈은 내가 보유한 타이틀 중 가장 중요한 기록이다. 17년 만에 이 대회가 열려 다시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쁘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4년 11월 14일에 마지막으로 열렸던 브리티시 오픈 결승전에서 히긴스는 프레임스코어 9-6으로 스티븐 맥과이어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히긴스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스누커 황제' 스티븐 헨드리(8강, 5-2)와 숀 머피(4강, 6-0) 등 쟁쟁한 선수들을 이겨야 했다.

또한, 총 4회 우승을 차지해 최다 타이틀 보유자인 스티브 데이비스(5회)에 이어 두 번째에 올라 있다.

브리티시 오픈은 히긴스와 인연이 깊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히긴스는 94-95시즌에 메이저 2승과 통산 4승을 거두며 처음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히긴스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던 히긴스는 1995년 4월 9일 브리티시 오픈 결승전에서 로니 오설리번을 9-6으로 꺾고 이 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히긴스는 이듬해에 다시 브리티시 오픈 결승에 올라 2연패에 도전했지만, 니겔 본드에게 8-9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존 히긴스와 로니 오설리번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롭 매튜/월드스누커 투어
존 히긴스와 로니 오설리번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롭 매튜/WST 월드스누커 투어

1998년 4월 12일에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헨드리와 결승에서 만나 9-8로 승리하면서 세계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경기에서 히긴스는 한 프레임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지만, 단 한 번도 헨드리를 리드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17프레임에서 히긴스는 결정적인 헨드리의 실수 이후에 곧바로 85점 브레이크를 성공시켜 85:0으로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

히긴스는 이 경기가 끝나고 한 달도 채 안 돼서 생애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만난 오설리번을 이번에는 17-9로 크게 이기기도 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그는 1998년과 2007년, 2009년, 2011년 등 총 4회 우승했고, 이 기록은 현역 중 오설리번(6회)에 이어 2위다.

지난 2001년 10월 7일 열린 브리티시 오픈 결승전에서 히긴스는 그레이엄 도트를 9-6으로 누르고 세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4년 마지막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1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은 오는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총상금 47만파운드(한화 약 7억 4000만원)와 우승상금 10만파운드(약 1억 6000만원)를 걸고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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