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성지안 기자] 당구선수 중 손을 과도하게 떨거나 이유 없이 머리가 떨리는 병을 앓고 있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는 이로 인해 수술까지 했으나 예후가 좋지 않아 오른손을 포기하고 아예 왼손으로 주사용 손을 바꾸기까지 했다.

이렇듯 손이나 머리 등 신체가 의도치 않게 떨리는 신경과 증상을 진전증이라고 한다. 심리적인 압박이나 공포감 등을 느끼는 상황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떨림과 달리, 특정한 이유 없이 수전증 혹은 머리가 떨리는 흔히 체머리라고 하는 증상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할 질환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무분별한 신체의 떨림으로 인한 기능적인 불편감은 차치하더라도 이는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증상이 만성화된다면 이는 학업이나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에서 불안증이나 우울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이 증상의 치료는 떨림의 원인과 함께 파생되는 정서적 문제를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 먼저 의도치 않은 신체 떨림의 경우, 뇌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대체로 손떨림증상, 즉 수전증으로의 양상이 많고 머리를 좌우나 위아래로 흔드는 떨림이나 턱이나 입술, 혀, 목소리 등에서 떨림이 발생하기도 한다.

머리떨림증상인 본태성진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안지훈 선수. 안지훈은 본태성진정증을 앓고 있음에도 2020년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빌리어즈 DB
머리떨림증상인 본태성진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안지훈 선수. 안지훈은 본태성진정증을 앓고 있음에도 2020년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빌리어즈 DB

뇌의 기능적 문제는 구체적으로는 운동 신경계를 조절하는 기저핵의 기능 이상을 원인으로 보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상황이나 자세 등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 혹은 스트레스 및 과로나 공포, 불안에 따라 더욱 악화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파생되는 정신과 질환이 새롭게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떨림의 정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뇌 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뇌 스스로 자신의 운동 신경계를 조절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데, 떨림증 치료 이후 다시 재발하거나 치료 중단 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반동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수전증 및 머리떨림의 치료는 이같이 뇌 기능이 자율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체질과 현재 증상에 따른 면밀한 진단을 거친 뒤 이에 맞는 한약 처방과 약침 및 침뜸치료, 추나치료 등을 통해 신체 전반의 균형을 도모함과 동시에 뇌 기능의 향상을 돕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환자마다 원인과 발생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환자의 연령대가 비교적 고령에 아깝다면, 파킨슨병 혹은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등 떨림 증상을 보이는 여타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로 한 치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본태성진전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건강 이상을 유발하는 증상은 아니나, 떨림으로 인한 문제는 그 자체로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능적 불편함은 물론 앞서 설명한 심리적 위축감와 불안장애 및 대인기피증 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수록 이러한 신경정신과 문제들이 역시 덩달아 증폭되기 때문에 병원 및 한의원을 방문하여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도움말 :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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