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배출한 첫 프로 스누커 챔피언

세 번 준결승 진출해 두 번 마크 윌리엄스에게 패해 좌절

이번 대회 결승서 마크 윌리엄스 꺾고 우승

이란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 스누커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이란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 스누커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이란의 호세인 바파에이(27)가 이란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스누커 랭킹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바파에이는 지난 1월 영국에서 열린 '벳빅터 슛아웃' 대회에서 마크 윌리엄스를 7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만 얻었을 뿐 바파에이가 71점의 브레이크 점수를 올리며 단숨에 승리를 차지했다. 바파에이가 67점을 올리고 까다로운 빨간 공을 놓쳤으나 윌리엄스는 이미 셔츠를 벗고 그에게 악수를 제안했다.

10년 전 Q스쿨을 통과하고 스누커 메인 투어에 참가하는 최초의 이란 선수가 된 바파에이는 결국 스누커 랭킹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이란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로써 이란은 스누커 투어 랭키대회 우승자를 배출한 14번째 국가가 되었다.

‘페르시아의 왕자’라고 불리는 바파에이는 이전까지 총 3번의 랭킹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그중 두 번을 마크 윌리엄스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윌리엄스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이전에 두 번이나 준결승전에서 호세인 바파에이를 막은 마크 윌리엄스도 이번 대회에서는 바파에이를 막지 못했다.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이전에 두 번이나 준결승전에서 호세인 바파에이를 막은 마크 윌리엄스도 이번 대회에서는 바파에이를 막지 못했다.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단일 프레임으로 진행된 슛아웃 대회에서 바파에이는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23점의 하이브레이크를 기록했으며, 3개의 브레이크에서 50점 이상을 올렸다.

8강전에서 다니엘 우머슬리를 71:3으로 이긴 바파에이는 4강전에서 중국의 리앙웬보를 92:48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리앙웬보는 0:48로 경기를 리드했으나 블랙 공을 놓치며 대회의 흐름을 바파에이에게 내주고 말았다.

준결승전에서 로비 윌리엄스를 124: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온 마크 윌리엄스는 결승전에서 바파에이에게 완패하며 25번째 랭킹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

마크 윌리엄스와 결승전을 치른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마크 윌리엄스와 결승전을 치른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월드스누커투어 제공

대회 후 바파에이는 “꿈이 실현됐다. 그건 엄청나게 큰 성취다. 이란의 모든 어린 선수들이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 알게 됐다. 이것을 위해 나는 그동안 무척이나 열심히 노력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토너먼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 이번 시즌 동안 몇 명의 훌륭한 선수들을 이겼고, 그것이 이번 대회에서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를 위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뻔했으나 승패를 떠나 경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너무 많이 울어서 경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오히려 이기고 지는 걸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매 경기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가 솟구쳤고, 환상적인 플레이가 펼쳐졌다. 아마도 할머니의 선물이었던 것 같다.”

호세인 바파에이는 대회 우승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112만원)와 하이브레이크 상금 5000파운드(약 811만원) 등 스누커 선수 경력 중 가장 큰 상금을 손에 넣었으며, 세계 랭킹 또한 19계단 뛰어 2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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