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상금' 주어지는 프로당구, 英 월드스누커 투어와 韓 3쿠션 PBA 투어 성장세 지속

PBA의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 성장 비결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확장과 '포켓볼 프로화'

프로당구의 세계화 목표로 미국, 중국, 인도, EU 등 당구 인프라 연합... 중심은 '한국'과 'PBA'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당구(PBA)는 캐롬 3쿠션 종목의 프로화에 성공했고, '억대 상금'을 받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당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사진=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당구(PBA)는 캐롬 3쿠션 종목의 프로화에 성공했고, '억대 상금'을 받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당구의 장밋빛 미래를 가시화하고 있다. 사진=월간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 스포츠는 상금이나 연봉 등 금전적 보상을 목표로 경쟁한다. 일반적으로 프로는 ‘억대 상금’이나 ‘억대 연봉’을 기준으로, 아마추어보다 월등하고 확연한 보상에 도전한다.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정점에 오른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는 수십억 또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받기 마련이다.

골프(PGA, LPGA)나 테니스(ATP, WTA)처럼 투어를 뛰는 개인종목 선수들은 상금과 스폰서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팀 단위의 경기를 하는 축구와 야구, 농구, 풋볼 등과 같은 단체 종목은 구단과 연봉 계약으로 선수가 가치를 인정받는다. 종목의 시장 규모에 따라 상금이 다르지만,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들은 대체로 큰 보상을 챙기게 된다.

대표적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 미국)가 투어를 뛰며 벌어들인 상금은 1억2089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500억원에 달하고, 테니스의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는 통산 1억5487만달러로 약 191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여자 테니스 선수인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40, 미국)는 9451만달러(약 1167억원)를 벌어 여자 프로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기록했다.

한 해에 10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축구 3인방(호날두, 메시, 네이마르)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드물게 연봉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에 단 20명밖에 없는 자동차경주 F1 그랑프리 선수 중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루이스 해밀턴(37, 영국)이 바로 그 주인공. 해밀턴은 지난 2020년에 무려 76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93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1년에는 6200만달러(약 765억원), 2022년에는 4000만달러(약 494억원)를 받는 등 해밀턴은 2007년부터 15년 동안 연봉과 보너스 등으로 4억7716만달러(약 5895억원)을 벌었다.

FA 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나 NBA, NFL 등 세계 최고 시장에서 뛰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한 해 연봉이 2000~3000만달러 수준이다. MLB의 역대 연봉 1위는 2016년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6)가 4억5515만달러(약 5624억원), NBA는 르브론 제임스(38, LA레이커스)가 4억3185만달러(약 5336억원)를 받았다. 프로풋볼(NFL)의 누적 연봉 랭킹 1위는 21년간 3억1835만달러(약 3934억원)를 받은 톰 브래디(44,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MLB에서 뛰었던 추신수(39, SSG 랜더스)가 14년간 1억4752만달러(약 1788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고,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해까지 1억1389만달러(약 1407억원),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8545만달러(약 1033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퍼 중에서는 최경주(51, SK텔레콤)가 3280만달러(약 405억원), 박인비(33, 와우매니지먼트그룹) 1799만달러(약 222억원), 박세리(44) 1258만달러(약 155억원) 등의 상금을 받았다. 

당구는 월드스누커 투어 프로 선수들이 가장 많은 상금을 받는다. 역대 누적상금 랭킹 1위 로니 오설리번(46)이 1218만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196억원을 획득했고, 2위 존 히긴스(46)가 908만파운드(약 147억원), 3위 스티븐 헨드리(53)는 876만파운드(약 14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에 한국에서 출범한 캐롬 3쿠션 프로당구 투어 PBA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억대 우승상금이 지급되며 마침내 프로 스포츠 반열에 올라섰다.

PBA에서는 프레데릭 쿠드롱(54, 웰컴저축은행)이 3년 동안 7억58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5억350만원을 받은 다비드 사파타(29, 블루원리조트)가 2위, 한국의 강동궁(42, SK렌터카)과 다비드 마르티네스(30, 크라운해태)가 각각 2억7350만원을 획득하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또한,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8, TS샴푸)는 2억6100만원, 강민구(39, 블루원리조트)가 1억8000만원, 서현민(40, SK렌터카) 1억5200만원, 오성욱(43, 신한금융투자) 1억4800만원, 신정주(26, 신한금융투자) 1억4450만원, 에디 레펜스(52, SK렌터카) 1억355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하비에르 팔라존(34, 휴온스)과 최원준(43), 김병호(48) 등도 1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 여자 LPBA 투어에서는 김가영(39, 신한금융투자)이 1억5270만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김세연(26, 휴온스) 1억5227만원, 이미래(25, TS샴푸) 9207만원, 스롱 피아비(31, 블루원리조트) 7940만원, 임정숙(36, SK렌터카) 7855만원 등을 획득했다.

출범 3년차인 3쿠션 프로당구 투어는 월드스누커 투어를 모델로 한 개인투어와 연봉을 지급받는 팀리그 등 두 가지 경기 방식으로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1부 투어를 뛰는 128명의 선수가 모두 연간 억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프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인기 스포츠처럼 거대한 규모의 프로 스포츠로 성장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이 받는 규모로 투어가 성장하려면 전 세계적인 호응을 받는 인기 스포츠로 크거나 F1처럼 ‘머니게임’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추세와 세계적인 주목, 미디어의 흐름 등을 보면 PBA가 꽤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진출, 그리고 포켓볼 종목의 프로화와 함께 미국 진출까지 이루어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프로 스포츠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PBA의 비전, 전망은 밝다.

지금까지 머릿속에만 그려왔던 프로당구의 실체가 3년 만에 완성이 되고 성공하는 현실을 통해서 미래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이 받는 억대 보상과 이역만리 떨어진 월드스누커에서 일어나는 상금 잔치를 부러워만 했던 시절을 벗어나 이제는 더 큰 무대를 꿈꾸는 시간이 왔다.

 

<월간 빌리어즈> 김도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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