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정치 입문'한 차유람, PBA 팀리그 방출

PBA 측 "차유람의 LPBA 투어 출전은 아직 정해진 것 없어"

차유람 "아직도 고민 중... 조만간 거취 결정할 것"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차유람(34)이 16일 열린 프로당구 '2022-23시즌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소속 팀이었던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로부터 방출되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차유람(34)이 16일 열린 프로당구 '2022-23시즌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소속 팀이었던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로부터 방출되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정치냐, 선수냐 아직도 고민 중이다"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당구 여신' 차유람(34)이 당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당구 PBA 팀리그 소속팀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가 차유람의 방출을 결정했다.

16일 오후에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23시즌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차유람을 방출하고 빈자리를 오수정(38)으로 대체했다.

지난 시즌 팀리그 챔피언인 웰컴저축은행은 유일하게 팀원 6명을 전원 보호 선수로 지정하고 라인업 교체 없이 다음 시즌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차유람의 갑작스러운 국민의힘 입당으로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밤 입당 결정을 전해 들은 웰컴저축은행은 논의 끝에 차유람이 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방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유람은 팀리그를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었고, 사실상 당구선수로 활동하는 것도 어려워져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프로당구협회 관계자는 "팀리그는 팀에서 방출을 결정하면 뛸 수가 없다. 다만, LPBA 투어 출전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고 내부 사정을 밝혔다.

차유람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는 어떤 입장도 밝힌 것이 없다.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할 일이지만, 아직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체로 스포츠는 정치적 이념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특정 정당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선수 활동을 아예 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여러 관계자들은 차유람이 오는 6월 1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특보로 유세 지원을 하는 등 정치와 선수 활동을 병행할 경우 기본적으로 훈련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프로에서 현역 선수로 뛰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차유람은 지난 2015년에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씨와 결혼하며 포켓볼 선수에서 은퇴했다가 지난 2019년에 3쿠션을 종목을 바꿔 LPBA 투어로 복귀한 바 있다.

프로당구 데뷔 후 LPBA 투어에서는 세 시즌을 소화하며 두 차례 4강에 올라갔고, 팀리그에서는 소속 팀 웰컴저축은행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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