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파에이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순간에 모험을 건 ‘모서리 탈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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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월드스누커 투어(WST)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란의 호세인 바파에이(27)가 당구대의 가장 예민하고 치열한 각을 이용해 위기를 탈출하는 재미있는 샷을 성공시킨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바파에이는 얼마 전 열린 ‘벳빅터 웰시 오픈’ 예선 경기에서 완벽하게 수비가 된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큐볼로 미들 포켓의 모서리를 겨냥하는 시도를 했다.

당구대 모서리는 큐볼로 타격한 이후 반사각의 범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모험이었다.

더군다나 바파에이는 상대방 앤드류 히긴슨(잉글랜드)과 프레임스코어 3-3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었고, 당구대 위에는 목적구가 8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점수조차 40:43으로 뒤진 가운데 레드볼을 타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바파에이는 최대 위기에 놓여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바파에이는 반대쪽 미들 포켓을 향해 엎드려 스트로크를 했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순간도 잠시, 큐 끝을 떠난 큐볼은 미들 포켓 모서리에 맞고 정확한 각도로 꺾여서 목적구를 향해 진행하고 있었다.

만약 레드볼이 포켓에 포팅되지 않는다면, 당구대 위의 남은 공은 모두 오픈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바파에이의 큐볼은 빠르게 당구대 위를 가로질러 아래쪽 코너 포켓 앞에 놓인 레드볼을 정확한 두께로 타격하며 포팅까지 성공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모험을 건 ‘모서리 탈출 샷’은 결국 바파에이를 승리로 이끌었다. 프레임스코어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 오른 바파에이는 연승을 거듭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주드 트럼프(잉글랜드)에게 5-6으로 아깝게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앞서 8강에서 장안다(중국)를 5-4, 16강에서는 라이언 데이(웨일스)에게 4-3 등으로 박빙의 승부를 연속해서 승리로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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