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리그 출범, ‘KBF 디비전리그’ 전환점 될 것

올해는 핸디제 경기로 진행...그동안 아쉬운 점 보완

팀원 간의 결속력, 전략적 팀원 영입, 아기자기한 팀 전략을 만드는 데서 디비전리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올 시즌 3년 차에 돌입하는 'KBF 당구 디비전리그'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D3리그의 출범과 핸디제도 도입으로 이전과 확 달라진 'KBF 디비전리그'가 시작된다. 7월 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초읽기에 들어간 'KBF 당구 디비전리그'에 대해 KBF(대한당구연맹)의 김봉수 총괄관리자를 만나 반환점에 선 'KBF 디비전리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보았다. 

'KBF 당구 디비전리그'의 김봉수 총괄관리자.  사진=김민영 기자
'KBF 당구 디비전리그'의 김봉수 총괄관리자. 사진=김민영 기자

'KBF 당구 디비전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 동안의 디비전리그 운영 소감이 어떤가? 

일단 보람 있었다. KBF는 그동안 오랫동안 엘리트 선수를 위한 단체였는데, 생활체육과 하나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디비전리그를 통해 생활체육도 엘리트 체육처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사실상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는 좀 열외되어 있는데, 소규모의 지방 동호인과 동호회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실력에 상관없이 연맹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인 생태계가 갖추어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 

작년에 총 몇 팀이 ‘KBF 당구 디비전리그’에 참여했나?

작년 같은 경우 캐롬 161개 리그, 포켓볼 6개 리그 총 167개 리그가 진행되었고, 696개의 팀이 출전했다. 참여 선수 숫자로는 7천여 명이나 된다. 이렇게 큰 행사가 지금까지 없었다. 디비전 사업 말고는 할 수 없는 규모다. 

캐롬이 161개 리그인 반면, 포켓볼은 6개 리그밖에 안 된다. 이 차이를 극복할 방법이 있나?

과거에 포켓볼이 한참 활성화되던 시기가 있었다. 자넷 리, 김가영, 차유람 같은 스타가 포켓볼을 대표하고 있었는데, 그 대표성이 끊긴 게 좀 아쉽다. 무엇보다 첫 번째로 선결해야 할 것이 선수 확보다. 디비전리그에 포켓볼을 포함시킨 것도 유저들의 확대를 위한 것이다. 애니콜 종목을 넣은 것도 같은 목적이다. 

지난 시즌 포켓볼 리그를 진행하면서 희망을 보았다.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 재밌다, 또 참가하겠다고 한 사람이 80% 이상 된다. 팀 성적을 내는 것보다 팀원 한 사람 한 사람 재밌으면 된 거다. 팀원 간의 결속력, 팀원 영입 등에 묘미를 느끼고, 또 아기자기한 팀 전략을 만드는 데서 디비전리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런 팀 리그가 없었다. 

포켓볼 리그는 어떻게 평가하나?

일단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포켓볼 리그는 계획 자체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고집스럽게 출발한 보람은 있다. 

힘들었던 점은?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인원이라도 많으면 뭐를 해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리그를 만들 수 있는 인원 자체가 없다 보니 그 부분이 힘들었다. 리그를 진행할 구장도 현저히 부족했고,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안 갖춰져 있던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2년 차 디비전리그의 긍정적 평가 요소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재참가를 원하는 팀이 거의 80% 이상이다. 이게 곧 디비전리그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반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스템의 활용이다. 축구나 야구, 배드민턴 등과 비교했을 때 시스템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종목은 당구 종목이 유일하다. 디지털점수시스템을 이용해 디비전리그의 모든 기록이 데이터화되어 연맹에 모두 취합된다.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대도시는 이런 시스템을 많이 접하다 보니 별 어려움이 없는데, 지방으로 갈수록 실무자들이 시스템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구가 종종 있다.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다. 

수도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경남 사천시 캐롬 A리그.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도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경남 사천시 캐롬 A리그.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올해는 몇 팀이나 디비전리그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작년에 비해 200개 리그 정도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부터는 D3 리그가 출발한다. D3 리그는 몇 팀이 참여하게 되나?

현재 D4에서 D3로 승격된 팀이 13개 팀이다. D3는 동호인과 전문 선수가 만나는 지점이다. 동호인과 전문 선수로 팀을 구성해도 되고, 전문 선수로만 팀을 꾸려도 된다. 승격된 팀을 포함해서 3~40개의 팀이 만들어질 것 같다. 

D3 리그에는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나?

D3 같은 경우, 아주 유명한 톱랭커 선수들이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각 시도연맹에서 활동하는 전문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디비전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그동안 디비전리그는 부수별 핸디가 없었다. 1번부터 4번까지 순차적인 레벨에 따라 선수 대진이 만들어졌는데, 그렇다 보니 항상 똑같은 사람하고만 대결을 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었다. 특히 누구 한 명이 조금이라도 실력이 좋으면 3-0이라는 스코어가 너무 일찍 나와서 팀 경기의 박진감이 퇴색됐다. 이게 2년 차 디비전리그의 가장 큰 숙제였다. 

그래서 이번 시즌 디비전리그는 핸디게임으로 진행된다. 경기 전 오더를 통해 1번 선수와 4번 선수가 대결을 할 수 있고, 부수 차이가 있더라도 핸디로 이길 수 있는 희망도 생겼다. 

경기를 정말 재미있게만 만들어주자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D3 리그 이상 되면, 어떤 선수를 영입할 것이냐 하는 것이 팀의 능력이고 전략이다. D2, D1 리그로 갔을 때는 유명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는데 이제 그건 각 팀의 능력이다. 연맹에서는 D3 리그 이상은 실업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지만 연봉이든, 기업 혜택이든 받을 수 있도록 해 D4에서 D3로 승급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겠다. 

3년 차에 접어드는 이번 리그에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D3 리그다. 시범적으로 핸디경기로 운영되지만, D3를 보면서 앞으로 디비전리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D5, D4 선수들한테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핸디 경기로 그동안의 불만이 좀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디비전리그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디비전리그에서는 디렉터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디렉터가 리그를 장악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디렉터를 비롯해 디비전리그 스태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여 줬으면 좋겠다. 

디비전리그에 참가하는 동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너무 승부에만 연연하지 말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D3 리그는 팀 전환의 꼭짓점이 될 것이다. D3로 승격돼서 전문 선수에게 바통을 잘 넘겨 팀 전력을 강화해 다른 팀하고 견주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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