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벳프레드 스누커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터트린 트럼프의 '억대 한 방'

0:52로 뒤진 프레임을 79득점 올리며 유일하게 역전승... 17-16 승리의 결정적 승부

주드 트럼프.  사진=WST 제공
주드 트럼프.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1억6000만원'으로 돌아온 79점 결정타를 시작하는 트럼프.  사진=WST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0 대 52'

스누커 세계 최강자들의 승부에서 이렇게 점수가 크게 벌어지면 웬만해선 뒤집기 어렵다. 각 프레임에서 50점 이상 다득점을 올리는 선수가 대부분 승리를 거두게 된다.

더군다나 월드챔피언십처럼 50만파운드(약 7억850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큰 대회 준결승전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5월 열린 프로 스누커 투어 WST(World Snooker Tour)의 2022년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 주드 트럼프(세계 2위)와 마크 J. 윌리엄스(7위)의 승부에서 0 대 52의 점수가 역전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윌리엄스의 연속 52득점이 터진 이후 0:52로 패색이 짙었던 트럼프가 남아 있던 8개의 레드볼과 6개의 컬러볼을 조합해 79점을 득점한 것.

33프레임까지 이어진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두 선수 모두 50점 이상 다득점을 올린 프레임이었다. 

경기 결과는 프레임스코어 17-16으로 트럼프의 승리. 결국, 이 프레임이 승부처였다.

만약, 이 승부를 트럼프가 포기하고 다음 프레임을 준비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10-4로 앞서 있던 15프레임, 윌리엄스가 먼저 수비를 풀어내 52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윌리엄스의 실수로 기회를 잡은 트럼프는 코너 포켓 바로 앞에 놓인 레드볼을 시작으로 '레드 앤 블랙 포지셔닝(8점)' 득점을 이어갔다.

24:52까지 쫓아간 뒤 그린볼을 징검다리로 다시 레드 앤 블랙 포지셔닝 플레이를 이어간 트럼프는 44점째 레드볼 득점부터 난구에 봉착했다.

그러나 브라운볼 득점 이후 레드볼을 맞히는 캐롬 샷 포지셔닝에 성공하면서 다시 점수를 이어가 8개의 레드볼을 모두 처리한 시점에 52:52 동점을 만들었다.

트럼프는 당구대 위에 남은 6개의 컬러볼을 차례로 득점하고 79:52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후 윌리엄스가 다섯 프레임을 연속으로 승리해 순식간에 따라잡아 12-10까지 추격을 당한 트럼프는 막판에 15-16으로 역전을 당했다가 마지막 두 프레임을 따내며 17-16으로 최종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트럼프는 결승에서 로니 오설리번(세계 1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 프레임에서 터진 79점타 한 방으로 10만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1억6000만원의 상금을 더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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