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챔프가 탄생했다. 장가연(18, 구미고부설방통고)이 그 주인공이다. 무려 5번의 도전 만에 이룬 쾌거다.
장가연은 지난 9월 16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난적 한지은(21, 성남)을 25:24(33이닝)로 꺾고 그토록 바라던 첫 우승을 차지했다.
8강전에서 박세정을 25:24(45이닝) 간발의 차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장가연은 이유나를 25:12로 가볍게 누르고 또 한번 결승에 올랐다.
장가연의 결승전 상대는 한지은으로 지난 8월 열린 '2022 경남고성군수배'에서 이미 한 차례 결승 대결을 벌여 한지은이 20:25로 승리했다.
이번 결승전 리벤지 매치는 초반부터 한지은의 기세가 매서웠다. 7월 정읍대회와 8월의 고성대회를 연달아 휩쓸며 2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지은에게 이번 대회는 3연속 우승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였다.
1이닝과 2이닝에 1-2점을 득점한 한지은은 3이닝에 무려 8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2:11로 단숨에 경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한지은이 11이닝까지 공타를 기록하는 동안 장가연은 조금씩 점수를 보태며 7:11로 한지은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한지은에게 다량 득점의 기회를 줄 수 없었기에 수비는 길어졌고 30이닝에 다다르자 어느덧 점수는 22:23으로 좁혀졌다.
장가연은 32이닝째에 한지은이 1점을 치자 2점으로 응수해 끝내 24:24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33이닝째에 한지은의 회심의 마지막 샷이 짧게 빠지자 기회를 얻은 장가연은 보란 듯이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그토록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가연은 지난해 경남고성군수배(8월)와 태백산배(11월),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11월)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세 대회 모두 김진아에게 패해 3연속 준우승이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올해도 경남고성군수배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메달에 한 발 다가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한지은에게 막혀 또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대회 후 장가연은 "예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결승전에 올라가면 어떻게 경기를 펼칠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것이 오히려 더 결승전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첫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장가연은 금메달과 함께 200만원의 상금을 받으며, 준우승의 한지은은 10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또한 공동3위의 이유나와 박정현(인천여고)은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