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PA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혜림.  사진=프레데터 제공
2022 WPA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혜림. 사진=프레데터 제공

'포켓볼 유망주' 김혜림(19, 성암국제무역고)이 2년 연속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서 열린 '2022 WPA 프레데터 세계주니어여자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김혜림은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나 프리머스(오스트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라 대만의 홍신유와 대결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프리머스에게 7-9로 아깝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김혜림은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만난 프리머스에게 세트스코어 9-6으로 설욕에 성공하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은 다소 아쉬웠다. 김혜림은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고, 경기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에 홍신유는 공격에서 실수가 나와도 자동으로 수비가 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잘 풀렸다.

1세트와 2세트를 홍신유가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0-2로 시작한 김혜림은 이후 3, 4세트를 만회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까지 연달아 승리하면서 3-2로 역전했다.

6세트에서 홍신유가 런아웃에 성공해 3-3 동점이 됐으나, 7세트에서 홍신유가 7볼을 코너 포켓에서 털면서 김혜림이 승리, 4-3으로 앞섰다.

이때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김혜림은 8세트에서 나온 4볼 포팅 두께 조절 실수 이후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4-4 동점을 허용한 김혜림은 9세트에서 어이없는 1볼 스크래치 파울을 범해 홍신유에게 역전 기회를 줬다.

홍신유가 2-9볼 컴비네이션을 성공시켜 가볍게 4-5로 역전됐고, 다음 10세트에서는 김혜림이 1볼 점프 샷이 실패하면서 포지셔닝이 오픈, 4-6이 됐다.

은메달 김혜림(왼쪽)과 금메달 홍신유.  사진=프레데터 제공
은메달 김혜림(왼쪽)과 금메달 홍신유. 사진=프레데터 제공
시상식 장면.  사진=프레데터 제공
시상식 장면. 사진=프레데터 제공

11세트에서는 김혜림이 6볼에서 공격에 실패해 4-7로 끌려갔다. 12세트에서는 홍신유가 1볼 스크래치 파울을 범해 김혜림에게 프리볼을 얻었으나 2볼에서 포팅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13세트는 결정적인 순간에 홍신유에게 운이 따랐다. 김혜림이 8볼 성공 후 포지셔닝이 되지 않으면서 9볼을 수비했고, 홍신유는 뱅크 샷 공격은 실패했지만 자동적으로 수비가 되면서 승리, 결국 세트스코어 4-9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혜림은 이번 대회에서 패자조로 한 차례 밀려났다가 패자조에서 본선에 합류해 결승까지 올라왔다.

첫 경기에서 최연소 출전자인 9살의 탄비 발렘(인도)에게 7-0으로 승리한 김혜림은 승자 1라운드에서 서배너 이스턴(미국)에게 5-7로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다가 패자조에서 3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김혜림의 이번 은메달은 한국 포켓볼 사상 4번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이다.

지난 2017년 이우진(인천체육회)이 처음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018년 서서아(전남), 2021년과 2022년에 김혜림이 연속해서 결승문을 두드렸다.

아쉽게 모두 금메달을 놓쳤지만, 2019년에 서서아의 동메달까지 한국 여자 포켓볼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5년 연속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이번 대회에 김혜림과 함께 출전한 송나경(18, 파주한빛고)은 패자조에서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소은(19, 서울신정고)은 패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남자 선수는 19세 이하 정민권(17, 수성고부설방통고)이 패자조 2라운드, 17세 이하 김민준(12, 익산한벌초)은 패자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