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 당구 디비전리그'의 2022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KBF 디비전리그'의 세 번째 시즌으로 캐롬 D5리그로 출발한 이후 작년 D4리그에 이어 올해는 D3리그가 출범해 동호인 선수뿐 아니라 전문선수까지 'KBF 디비전리그'에 참여했다.

해마다 더 많은 팀이 'KBF 디비전리그'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부 동호인 수가 적은 지방 소도시에서는 선수 수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그들의 당구를 향한 열의이 적은 것은 아니다. 비록 참여 팀 수는 적어도 'KBF 디비전리그'를 참여하는 마음만큼은 그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이었다.

강원 리그는 올해 D5리그와 D4리그에 각각 4팀씩 총 8팀이 출전해 열전을 펼쳤다. 그중 D4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태백 리버스' 팀을 소개한다.

'KBF 당구 디비전리그' 강원 D4리그에 참여한 태백 리버스 팀. (왼쪽부터 박홍식, 남기형, 임성열, 이덕희 회원)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KBF 당구 디비전리그' 강원 D4리그에 참여한 태백 리버스 팀. (왼쪽부터 박홍식, 남기형, 임성열, 이덕희 회원)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팀 소개 부탁한다.

우리는 'KBF 당구 디비전리그' 강원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태백 리버스 팀이다. 우리 팀 평균 연령은 50대로, 2016년부터 모임을 시작했다. '태백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제대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현재 팀원은 몇 명이며, 디비전리그에는 몇 명이 참가했나?

현재 팀원은 총 18명이다. 강원 리그는 올해 D5리그와 D4리그로 진행되었으며, 우리 팀은 D4, D5리그에 각각 1팀씩 참가했다. D4리그에는 이덕희, 임성열, 박홍식, 남기형, 최철호 등 5명의 회원이, D5리그에는 박인호, 홍상준, 임왕규, 안승수, 김마호, 유상우, 송정호, 변무정 등 8명이 참기했다.

 

KBF 디비전리그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KBF 당구 디비전리그'에 대한 홍보물을 보고 리그에 대해 알게 되었고, 팀원 중 자주 모이는 10명의 회원이 단체전 경기를 좋아해서 참가하자고 제안했다. KBF 디비전 리그는 단체전 경기이기 때문에 팀원들 간에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서 평소 자주 모이는 회원들 주축으로 리그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D4리그에 참여하는 팀원들은 단체전을 좋아하고, 다른 시합장에 가서 원정 경기를 하는 것도 좋아해서 더 재밌게 이번 디비전 리그를 즐길 수 있었다.

 

디비전리그에 참가하자고 제안했을 때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모두 긍정적이었다. 몇몇 팀원들은 굳이 시간을 내서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시의 구장까지 가는 걸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팀원들은 팀원들과 시간을 맞춰서 다른 구장에 가서 시합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이번 시즌의 '태백 리버스'의 성적은 어떤가?

D4리그에서는 2등을 했고, D5리그에서는 3등을 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인가?

이번 KBF 디비전리그는 단체전이다 보니 팀원들이 서로 합심해서 정도 쌓고 당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했다. 입상을 목표로 했다기보다 리그를 통해 팀원들과 웃으며 당구를 즐기고 싶었다.

개인전이었다면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시합에 안 나갈 수도 있는데, 단체전이다 보니 팀을 위해서 시합을 나가게 됐고, 개인의 성적이 아닌 팀의 성적을 공유하다 보니 팀워크가 더 단단해지고 유대감이 끈끈해진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D5리그에 출전한 (왼쪽부터) 유상우, 송정호, 김만호, 임왕규 회원. 사지=대한당구연맹 제공
D5리그에 출전한 (왼쪽부터) 유상우, 송정호, 김만호, 임왕규 회원.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KBF 디비전리그 참가 후의 소감은?

팀원들이 다 긍정적인 편이다. 동호인 팀끼리 참여하면서 단체전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우리 동호회뿐 아니라 같은 지역의 사람들과 '당구'라는 같은 취미를 갖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팀원 중 한 명은 개인적인 볼 일을 취소하고 리그에 참여할 정도로 디비전리그의 단체전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역 내 동호인 대회인 만큼 당구를 통해 친구를 만드는 느낌이었다.

 

KBF 디비전리그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구를 통해 여럿이 함께 다 같이 모여 당구를 즐기는 것. 그 즐거움과 뿌듯함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비전리그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 같이 당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특히 디비전리그는 지역 리그이기 때문에 시합을 할수록 다른 동호인 팀들과도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응원과 격려 속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에 보완했으면 하는 점도 있나?

D5리그는 동네에서 경기를 해서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D4리그는 다른 동네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동하는 시간이나 비용이 좀 부담됐다. 이번 6라운드 중 4~5번은 다른 동네 구장에서 진행해야 해서 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또, 리그 진행 중에 4라운드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된다. 그러다 보니 하위권 팀들은 리그 막바지에는 참석을 거의 안 한다. 동호인들이 끝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으면 좋겠다. 회차가 거듭되어도 끝까지 다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

 

이번 시즌 디비전리그에서의 팀 전략은 무엇이었나?

우리 팀의 전략은 오더 구성에 중점을 두었다. 리그를 하면 할수록 상대 팀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되니 상대 팀의 특성에 맞춰서 우리 팀 구성을 짰다.

D5리그 참여 후 기념사진을 찍은 선수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D5리그 참여 후 기념사진을 찍은 선수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이번 디비전리그에 참가하면서 팀에서 정한 목표는 무엇이었나? 이루었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첫 번째 목표는 재미있는 리그를 치르는 것이었다. 치열한 경쟁심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것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당구를 치는 것이 목표였다. 이 점만큼은 이룬 것 같다.

두 번째 목표는 매 경기 우승이었다. 사실 도시 팀에 비하면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번 리그를 통해 우리가 생각한 목표 이상을 이룬 것 같다.

 

내년 시즌에도 디비전리그에 참가할 의사가 있나?

물론 내년에도 리그에 참가하고 싶다. 이번 D4리그 성적이 D3로 올라갈 성적은 아니라서 내년에도 D4리그에 한 번 더 참가할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팀원들 간의 의사 결정을 통해 결정할 것 같다.

 

동호인들에게 당구란 무엇인가?

동네 구장에서 당구를 열심히 치려고 하면 가끔 당구선수를 할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열심히 치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즐거움에 대한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당구 또한 열심히 해서 재미를 느낀다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구 역시 스포츠이기 때문에 하는 사람이 스스로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면 더 뿌듯함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당구는 전국 어디서나, 언제든,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만 있다면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핸디 점수로 실력이 보이니까 한 점씩 늘려가는 재미가 있다.

 

KBF 디비전리그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다같이 끝까지 리그를 완주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참가한 강원리그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좋았다. 디비전리그는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다. 서로 응원도 해주고, 가끔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한다. 디비전리그를 통해 이렇게 마음을 터놓고 당구를 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함께 이런 즐거움을 계속 느낄 수 있게 순위가 비록 하위라도 끝까지 같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동안 'KBF 디비전리그'에 함께 참가한 팀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항상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누구 하나가 실수하며 다른 팀원이 실수를 만회해주고 서로 잘해주는 모습이 단체전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 당구에 대한 마음 흐트러지지 않고, 서로 잘 다독여주면서 이번 리그 내내 즐거웠으니 내년에도 또 한 번 더 나가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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