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서아(전남)가 미국에서 열린 '2023 카무이 세계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11년 만에 입상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국의 서서아(전남)가 미국에서 열린 '2023 카무이 세계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11년 만에 입상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국 당구의 새해 첫 낭보가 멀리 미국에서 날아왔다. 한국 여자 포켓볼의 기수 서서아(22, 전남)가 11년 만에 여자 포켓볼 세계선수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서아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아틀란틱시티에서 열린 '2023 카무이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이번 서서아의 세계선수권 4강은 김가영(프로 전향)이 마지막으로 우승하고 차유람(은퇴)이 4강에 올랐던 2012년 10볼 세계선수권 이후 한국 포켓볼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특히, 서서아는 이번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켈리 피셔(잉글랜드)를 세트스코어 9-8로 꺾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패자 결승에서 '세계챔피언' 루빌렌 아미트(필리핀)를 7-3으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세계랭킹 15위의 강자 히라구치 유키(일본)에게 9-7의 통쾌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준결승전에서 우승자인 저우제위(대만)에게 7-9로 아쉽게 졌지만, 오랜만에 서서아가 포켓볼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았다.

경기를 마친 서서아는 "나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3년 만에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에 서서아와 진혜주(26, 광주), 이우진(23, 인천체육회)을 국가대표로 출전시켜 메달 사냥에 나섰다.

진혜주와 이우진도 서서아와 함께 본선에 진출, 한국은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본선에 오르는 성적도 거뒀다. 

진혜주는 크리스티나 트카흐(러시아, 7-6)와 첸치아후아(대만, 9-6)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무패의 기록으로 8강에 진출했다.

비록 8강에서 저우제위에게 2-9로 져 아쉽게 4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설 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우진도 패자 결승에서 카렌 코어(아일랜드)를 7-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저우제위에게 8-9로 졌지만 풀 세트 승부를 벌이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세계랭킹 1위' 켈리 피셔와의 8강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서서아(왼쪽), 저우제위와의 준결승전.  사진=프레데터 제공
'세계랭킹 1위' 켈리 피셔와의 8강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서서아(왼쪽), 저우제위와의 준결승전. 사진=프레데터 제공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른 진혜주(왼쪽)와 16강 이우진(오른쪽).  사진=프레데터 제공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오른 진혜주(왼쪽)와 16강 이우진(오른쪽). 사진=프레데터 제공

또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서서아와 함께 진혜주, 이우진, 트카흐 등 90년대생의 어린 선수들이 8강 이상에 진출하며 여자 포켓볼 종목의 세대교체가 확인됐다.

진혜주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났던 트카흐는 세계 정상급 선수인 첸호윤(대만), 재스민 우샨(오스트리아), 가와하라 치히로(일본) 등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올라갔다.

결승에서는 저우제위가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잉글랜드)를 9-0으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54세인 피셔는 90년대 후반에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한 이후 무려 20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저우제위는 지난해 10볼 세계선수권에 이어서 이번 9볼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해 두 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총상금 14만8000달러(한화 약 1억8300만원)가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은 우승자 저우제위가 3만달러(한화 약 3700만원), 준우승자 피셔는 2만달러(약 2500만원), 공동 3위 서서아와 트카흐가 각각 12000달러(약 1500만원), 8강에 오른 진혜주는 6500달러(약 8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1월 25일 새벽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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