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탈락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탈락 위기에 놓인 허정한(경남)이 자력으로 살아 돌아왔다.

지난 30일 늦은 밤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호텔인터불고 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의 본선 진출자 16명이 확정됐다.

조별리그 1차 예선을 통과한 30명의 생존자들이 1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조별리그 2차 예선을 치러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5명씩 6개 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러 각 조 1, 2위 12명과 3위 중 상위 4명이 본선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그 결과, 한국의 김행직(전남)과 벨기에의 에디 멕스가 4연승으로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으며,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디온 넬린(덴마크),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3승 1패로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조의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10연승을 올린 딕 야스퍼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해 유일하게 야스퍼스를 꺾고 1승을 추가해 3승1패로 같은 조의 야스퍼스와 사메 시덤(이집트)과 동률을 이루었으나 세트 득실에서 밀려 조 3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F조의 나코스 폴로크로노폴로스(그리스) 역시 다니엘 산체스, 김형곤(서울)과 3승1패로 동률을 기록, 세트 득실에서 조 3위로 밀려났으나 최성원에 이어 조 3위 그룹 2위를 차지하며 최성원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3승1패로 조1, 2위와 동률을 기록한 최성원은 세트득실에 밀려 조 3위까지 떨어졌으나 조 3위 중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3승1패로 조1, 2위와 동률을 기록한 최성원은 세트득실에 밀려 조 3위까지 떨어졌으나 조 3위 중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B조에 속한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황봉주(안산시체육회)는 차명종(인천시체육회)과 2승2패로 승점과 세트 득실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에서 차명종이 실점 8점으로 실점 14점의 황봉주에 앞서며 16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위 그룹에서도 점수 득실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에게 밀려 5위를 기록한 황봉주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E조에서는 허정한과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김준태가 마지막 경기에서 초클루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기고 2승2패로 2차 예선전을 모두 마친 가운데, 1승2패를 기록 중인 허정한이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마지막 리그전을 치렀다. 

초클루와 김준태가 모두 2승2패로 허정한이 타스데미르에게 패하면 김준태가 16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허정한은 타스데미르와의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큰 점수차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첫 세트는 공타 없이 허정한이 끝내기 8점을 몰아치며 17:8로 차지하자 2세트에서는 타스데미르가 하이런 12점을 몰아치며 7: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마지막 3세트에 들어 허정한과 타이푼은 4이닝까지 9:8의 접전을 펼쳤다. 5이닝째에는 타스데미르가 7득점을 올리고 9:15로 앞서고 있었다.

허정한으로서는 3세트를 최소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하는 상황. 허정한은 이번 이닝을 끝으로 최소 11개의 하이런을 치고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대회를 지켜보는 대부분이 김준태의 16강 진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허정한의 득점이 한 점, 두 점 쌓일수록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허정한은 하이런 11점을 쳤고 20:15로 승리하며 16강 대진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호텔인터불고 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 개인전 16강 본선토너먼트 진출자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호텔인터불고 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 개인전 16강 본선토너먼트 진출자들(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메 시덤, 김행직, 토브욘 블롬달, 디온 넬린,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허정한, 김형곤,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마르코 자네티, 차명종, 딕 야스퍼스, 최성원, 다니엘 산체스, 무랏 나시 초클루, 에디 멕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로써 16명의 본선 토너먼트 진출자 가운데 김행직, 최성원, 김형곤, 차명종, 허정한 등 5명의 한국 선수가 본선에 올랐으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무랏 나시 초클루 등이 합류해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에 돌입한다.

본선은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 동안 진행되며, 무승부 없는 토너먼트로 열린다. 단, 이번 대회에는 매 라운드 패자부활전이 있어 진정한 실력자가 최종 우승과 함께 우승상금 1억 3500만원을 차지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스카이스포츠와 JTBC 골프앤스포츠 TV 채널로 생중계되며, 파이브앤식스 유튜브와 아프리카 TV,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모든 경기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현장 관람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본선 대진표>

본선 대진표. 패자부활전을 통해 패자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 패자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다음 라운드 패자와 다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본선 대진표. 패자부활전을 통해 패자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 패자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다음 라운드 패자와 다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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