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인해 전격 중단됐다. 지난 6일 시작돼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은 대회 개최 하루 만에 취소됐다.

주최 측인 세계캐롬연맹(UMB·회장 파룩 바르키)은 7일 오후 "튀르키예를 강타한 강한 지진과 여진의 여파로 튀르키예 정부의 권고와 모든 선수와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대회를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UMB 바르키 회장은 "앙카라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고 다행히 피해는 없지만, 재난 상황에서 대회를 계속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예선 1라운드(PPPQ)가 완료됐던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은 7일 열릴 예정이었던 예선 2라운드(PPQ)부터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또한,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세계예술구선수권대회'도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93년 이스탄불에서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이후 총 24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주로 이스탄불과 안탈리아, 부르사 등에서 개최된 대회는 지난해에 처음 앙카라에서 개최됐고,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첫 앙카라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에 김행직(전남),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허정한(경남) 등 13명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미 1라운드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며 G조 1위로 통과했던 정예성(서울)을 비롯해 정승일(서울)과 손준혁(상동고부설방통고)이 2라운드에 출전 대기 중이었으나, 대회 중단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UMB는 올해 앙카라에서 이번 3쿠션 당구월드컵과 함께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챔피언십 대회를 오는 7월 20일부터 23일 개최하고, 9월에는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남자부와 여자부, 주니어부 3개 대회를 연달아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지진의 여파로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은 취소되었고, 나머지 대회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UMB가 주최하는 3쿠션 당구월드컵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즌 두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51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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