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2023'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김행직(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2023'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김행직(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국의 김행직(전남·세계 10위)이 35년 만에 아시아 단독 최다승인 '4승'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4시에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2023' 준결승전에서 '매탄고 후배' 김준태(경북체육회·세계 16위)를 29이닝 만에 50:3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문턱에서 만난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김행직의 집중력이 경기 중반부터 살아나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행직은 13:15로 지고 있던 9이닝부터 2-1-3-4-2-1 연속타로 26:18로 전세를 뒤집은 이후 계속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뒀다.

중간에 김준태가 5득점을 올리면서 28:25, 3점차로 따라붙은 17이닝에서 김행직은 4-4-2 연속타를 성공시켜 거리를 벌렸고, 38:32로 쫓아온 23이닝에서도 2-4 연속타로 44:33까지 달아나며 추격의 고삐를 늦췄다.

그리고 26이닝 2득점과 27이닝 3득점으로 49:35의 스코어를 만들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행직의 당구월드컵 결승 진출은 이번이 6번째로, 마지막 결승전은 지난 2019년 네덜란드 베겔 대회였다.

당시 결승전에서 김행직은 튀르키예의 뤼피 체넷(세계 30위)에게 1:23의 열세를 극복하고 21이닝 만에 40:35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세 번째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구월드컵 3승은 아시아 최다승으로 지난 1988년에 '일본 3쿠션 대부' 고 고바야시 노부아키(1942-2019)가 처음 기록했고, 이 대회에서 김행직이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행직은 앞서 2017년에 포르투갈과 한국 청주 대회에서 김행직은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2승을 올린 바 있다.

고바야시는 당구월드컵이 시작된 1986년에 첫 대회와 두 번째, 네 번째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해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을 꺾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1988년 벨기에 안트워프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국적의 선수 최초로 당구월드컵 3승을 올렸고, 이 기록은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행직이 타이기록을 세운지 3년 만에 이번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 과연 35년이나 묵은 '아시아 최다승'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행직과 결승에서 대결하는 2022년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사진=프레데터 제공
김행직과 결승에서 대결하는 2022년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사진=프레데터 제공

김행직의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세계 7위).

타스데미르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년 만에 튀르키예의 3쿠션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사름엘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세계 29위)에게 패해 32강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32강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F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49위)를 24이닝 만에 50:38로 이긴 타스데미르는 8강에서는 응우옌득안찌엔(베트남·20위)을 27이닝 만에 50: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6시 30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를 27이닝 만에 50:27로 꺾고 결승에 진출, 통산 7번째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타스데미르는 당구월드컵에서 김행직보다 1회 적은 우승 2회와 준우승 4회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19년 튀르키예 안탈리아 대회에서 한국의 조재호(프로 전향)를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5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되며,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