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당구월드컵 통산 4승에 도전했던 김행직(전남)이 결승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3쿠션 당구월드컵 통산 4승에 도전했던 김행직(전남)이 결승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김행직(전남·세계 10위)의 3쿠션 당구월드컵 아시아 최다 우승기록 '통산 4승'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김행직은 2022년 3쿠션 세계챔피언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세계 7위)에게 34이닝 만에 50:39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 중반까지는 김행직이 리드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던 경기였다. 3이닝까지 5-4-1 연속타로 10:0으로 치고 나갔던 김행직은 계속해서 12:5(5이닝), 14:10(11이닝), 27:24(18이닝) 등으로 앞서가다가 19이닝 이후부터 8번의 타석을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 사이에 타스데미르가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24이닝에는 27:35로 점수 차가 벌어지는 등 완전히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타스데미르가 23이닝부터 4-3-2 연속타를 이어갈 때도 김행직의 큐는 침묵을 지켰고, 30이닝까지 29:44로 더 멀어지면서 승부는 서서히 굳혀져갔다.

막판에 분발한 김행직이 31이닝과 32이닝에서 4점씩 보태 37:45까지 따라붙었지만, 5점밖에 남지 않았던 타스데미르가 1-3-2 연속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행직은 지난 2019년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면서 통산 3승을 기록, '일본 3쿠션 대부' 고 고바야시 노부아키가 1988년에 세운 아시아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31년 만에 일본을 따라잡았던 김행직은 이번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아시아 최다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해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김행직을 꺾고 우승한 타스데미르는 통산 3승을 달성해 역대 기록에서 김행직과 고바야시, 루도 딜리스(벨기에)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행직은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 도전을 이어가겠다. 4일 뒤에 독일 피어젠에서 열리는 팀선수권대회에서 더 좋은 경기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행직은 지난해 열린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도 4강에 진출한 데 이어서 올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결승전 뱅킹.  사진=프레데터 제공
결승전 뱅킹. 사진=프레데터 제공
이번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입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타이푼 타스데미르, 공동 3위 마르코 자네티, 김준태.  사진=프레데터 제공
이번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입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타이푼 타스데미르, 공동 3위 마르코 자네티, 김준태.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편, 한국은 이번 라스베이스 당구월드컵에서 당구 명문고교 '매탄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이 나란히 상위에 입상해 눈길을 끌었다.

준우승자 김행직에 뒤를 이어 김준태(경북체육회·16위)가 공동 3위에 입상했고,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13위)는 공동 5위에 올랐다.

조명우와 김준태는 차례로 김행직과 대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준태는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에게 29이닝 만에 37:50으로 패했고 조명우도 8강에서 김행직에게 18이닝 만에 29:50으로 패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서 이번에는 김행직이 결승에 올라가며 매탄고 출신 선수 두 명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조명우와 함께 서창훈(시흥체육회·29위)이 4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김행직과 김준태가 시상대에 올라가 두 대회 연속 4강 두 자리를 꿰찼다.

한국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지난해 서울 대회부터 베겔, 샤름 엘 셰이크, 이번 라스베이거스까지 총 4회 연속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다음 세계3쿠션당구대회는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독일 피어젠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이며, 한국은 김행직과 허정한(경남·12위)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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