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알바니아의 포켓볼 세계챔피언 에클렌트 카치(24)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켓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1999년생 알바니아의 포켓볼 세계챔피언 에클렌트 카치(24)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켓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알바니아의 희망' 에클렌트 카치(24·세계랭킹 6위)가 포켓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라스베이거스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카치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프레데터 WPA 남자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란시코스 산체스 루이즈(스페인)를 세트스코어 10-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에 열린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했던 카치는 이번 대회까지 3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10볼 종목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카치는 준결승에서 우승자인 보이치에흐 셰브치크(폴란드·세계 5위)에게 9-10으로 아깝게 져 탈락했고, 올해는 준결승에서 조슈아 필러(독일·15위)를 10-8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카치와 대결한 산체스는 이번 경기에서 당구 역사상 최초로 포켓볼 전 종목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는 대기록에 도전했다.

2022년 8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산체스 루이즈는 얼마 전 열린 9볼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고, 이번 10볼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상승세를 몰아 결승까지 올라왔다.

산체스는 가장 고비였던 준결승전에서 표도르 고스트(러시아·세계 27위)에게 10-9로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 전 종목 석권을 노렸지만, 카치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결승전 초반에 카치는 4, 5세트를 연속으로 내주면서 1-5로 수세에 몰렸다. 그러다가 6세트에서 산체스 루이즈의 수비가 실패하면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아 있던 7개의 공을 모두 포팅하면서 2-5로 추격을 시작했다.

7세트에서도 산체스 루이즈가 점프 샷에 실패하면서 카치가 승리했고, 8세트는 기가 막힌 수비로 파울을 얻어내 4-5까지 따라붙었다.

카치는 9세트에서 산체스 루이즈가 무리한 뱅크 샷을 시도해 오픈 볼을 허용하자 차분하게 포지셔닝 플레이로 포팅을 이어가다가 공 4개를 남겨두고 다소 난해한 포지션을 풀어내려다가 시간에 쫓겨 포팅에 실패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산체스 루이즈가 장거리 포팅을 넣지 못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남은 공을 모두 포팅에 성공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자 브레이크(초구)로 계속해서 브레이크 샷 공격을 한 카치는 11세트와 12세트를 런아웃하며 7-5로 앞섰다.

13세트에서는 카치가 브레이크 샷에서 공을 넣지 못했으나, 1볼과 큐볼이 먼 거리에 놓이면서 산체스 루이즈가 포팅에 실패해 오픈 볼을 허용했다.

안정적으로 포팅을 이어가던 카치는 6볼을 두고 산체스 루이즈와 두 차례 타석을 나눈 끝에 뱅크 샷으로 6볼을 처리하며 8-5를 만들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1 이번 대회 입상자들(왼쪽부터 준우승 산체스 루이즈, 우승 카치, 공동 3위 필러와 고스트   2 결승 뱅킹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카치와 산체스 루이즈   3 결승전에서 브레이크 샷을 하는 카치   4 초반 5-1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한 산체스 루이즈.  사진=프레데터 제공

14세트에서는 산체스 루이즈가 카치의 4볼 수비를 6볼에 맞혀 코너 포켓에 넣는 고난도의 공격에 성공한 다음 5볼과 8볼 컴비네이션 샷을 연달아 성공시킨 데 힘입어 8-6으로 쫓아갔다.

오랜만에 브레이크 샷을 잡은 산체스 루이즈는 15세트에서 평범한 4볼 포팅에서 실수를 범해 카치가 남은 공을 모두 넣고 9-6을 만들었다. 

16세트는 카치의 브레이크 샷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산체스 루이즈가 10개의 공을 모두 포팅해 9-7로 따라갔다.

마지막 17세트에서는 4볼을 두고 벌어진 디펜스 싸움에서 카치가 완벽하게 4볼을 숨긴 반면에 산체스 루이즈는 돌아 나오던 큐볼이 살짝 키스가 나면서 오픈을 허용해 결국 카치가 승리를 거뒀다. (10-7)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치는 "나는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라고 말했고, 산체스는 "타이틀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잘했지만, 결승에서는 실수가 잦았다. 카치가 잘했고, 그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라며 결승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카치는 상금 6만달러(한화 약 7800만원), 준우승자 산체스 루이즈는 4만달러(약 518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공동 3위 필러와 고스트는 각각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열린 포켓볼과 캐롬, 엑스포 등의 행사는 이날로 모두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10볼 월드챔피언십에 권호준(인천체육회)과 하민욱(부산체육회)이 대표로 출전해 각각 패자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앞서 열렸던 여자부 '2023 알파 라스베이거스 여자 10볼 오픈'에서는 서서아(전남)가 우승을 차지했고, 3쿠션 당구월드컵은 김행직(전남)이 준우승, 김준태(경북체육회)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