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연달아 꺾고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연달아 꺾고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의 맹렬한 기세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세계 최강자 두 명을 연달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정면으로 돌파한 조재호가 결국 월드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꺾은 조재호는 이번에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8강에서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재호는 지난 9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에서 열린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3' 8강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화끈한 공격형 플레이를 구사하는 조재호도 경험 많고 영리한 카시도코스타스와의 승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앞서 맹타를 휘두르던 쿠드롱전과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그만큼 까다로운 상대였다.

1, 2세트를 따내 2-0으로 앞섰지만, 두 세트 모두 힘겨운 승부였다. 3세트는 9:5로 앞서다가 막판에 따라잡혔고, 4세트에서는 하이런 11점을 치고도 역전을 당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초반에 끌려가다가 중반 이후 겨우 따라잡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조재호는 1세트를 따낸 것이 준결승에 올라가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기계처럼 점수를 뽑아내는 두 선수가 중반에 나란히 5타석을 범타로 물러날 만큼 1세트는 어려운 승부였다.

10이닝까지 3:4로 점수조차 초라했다. 긴장감으로 경직됐던 승부는 조재호의 11이닝 공격에서 6점타가 터지면서 깨졌다.

무득점 행진을 먼저 탈출한 조재호가 9:4로 잠시 앞섰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카시도코스타스가 12이닝과 13이닝에서 2점씩 득점해 점수는 10:8이 됐고, 이어서 14이닝에서 4점을 보태면서 10:12로 역전된 것.

조재호는 다행히 15이닝 공격에서 5점을 뽑아내며 15:12로 1세트를 승리했다. 만약, 이때 5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조재호는 4강 진출이 어려웠다.

2세트 초반에도 조재호는 점수가 잘 나지 않았다. 그사이에 카시도코스타스가 2-2-3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4이닝까지 3:7로 끌려갔다.

그러나 5이닝 공격에서 6점을 득점하고 9:7로 역전한 조재호는 다음 6이닝에서는 남아있던 6점을 한 큐에 올리며 15:7로 승리했다. (2-0)

조재호에게 패해 월드챔피언십 8강에 그친 카시도코스타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조재호에게 패해 월드챔피언십 8강에 그친 카시도코스타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준결승전에서 조재호와 대결하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준결승전에서 조재호와 대결하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두 게임을 먼저 패하고 막다른 길에 놓인 카시도코스타스가 3세트에서 5이닝까지 단 5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조재호의 3-0 승리가 잠깐 동안 예상되기도 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위기에 몰린 카시도코스타스는 7이닝에서 7득점을 올려 기사회생했고(9:12), 8이닝에서 다시 3점을 보태 순식간에 10점을 득점했다. (2-1)

11:15로 얼떨결에 3세트를 내준 조재호는 4세트 2이닝 타석 전까지도 0:9로 끌려갔다. 2-2 동점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조재호는 큰 거 한 방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2이닝 공격에서 조재호는 대거 11득점의 맹타를 쏟아부었다. 11:9로 순식간에 조재호가 점수를 뒤집으면서 카시도코스타스는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3이닝에서 2점을 더 따라잡아 11:11이 된 점수는 조재호가 4이닝에서 2점, 카시도코스타스가 5이닝에서 2점을 득점하면서 13:13의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번에도 마무리는 카시도코스타스의 몫이었다. 카시도코스타스가 8이닝 타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조재호는 13:15로 4세트를 내주고 결국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조재호는 5세트에서도 경직된 경기를 이어가며 7이닝까지 단 7득점에 그쳤다. 그틈에 카시도코스타스가 2점을 보태 7:10이 됐고, 8이닝에서는 조재호가 4점을 몰아쳐 11:10으로 재역전시켰다.

카시도코스타스가 8이닝 공격에서 2점을 더 득점하며 11:12로 숨막히는 막판 승부를 이어갔지만, 거기까지 였다. 조재호는 10이닝 공격에서 남은 4점을 득점하고 15:12로 5세트를 승리했다. (3-2)

조재호는 10일 밤 10시에 스페인의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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