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김가영(하나카드)이 3년 연속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10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JTBC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4-2로 박지현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준결승전 초반에 김가영은 박지현의 집중력에 밀려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 1이닝부터 4-4-2 연속득점을 올린 박지현에게 3:10으로 계속 끌려가다가 7이닝 만에 4:11로 패한 김가영은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9:9로 접전을 벌이다가 15이닝에서 2점을 허용하며 9:11로 패해 세트스코어 0-2로 뒤졌다.
그나마 2세트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김가영은 1세트에 비해서 컨디션을 되찾으며 점차 안정을 찾은 것이 다행이었다.
김가영은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박지현이 주춤하는 사이에 3세트부터 완전히 경기력을 회복하며 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4이닝까지 2:4로 지고 있던 김가영은 2득점타를 시작으로 5이닝 4점, 6이닝 1점, 7이닝 1점 등을 득점하며 10:4로 전세를 뒤집었고, 9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1:6으로 3세트를 승리해 2-1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김가영은 초반부터 4득점, 3득점 등을 올리며 5이닝까지 8:3으로 앞섰다.
그리고 7이닝과 8이닝에 1점씩 보태 10:4, 10이닝에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고 11:4로 승리를 거두었다.
2-2 동점을 만든 김가영은 5세트에서 더 살아나 '하이런 9점'을 치는 등 완벽하게 승부를 장악했다.
박지현이 3이닝 공격에서 먼저 6점을 득점하자 곧바로 4이닝 선공에 나선 김가영은 대거 9점을 득점하고 10:6으로 앞섰다.
김가영은 6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6으로 5세트를 승리,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수의 진을 친 박지현의 반격이 시작된 6세트에서도 김가영은 꾸준하게 점수를 내며 5:5, 6:6, 7:7, 8:8로 빈틈을 주지 않았다.
11이닝에서 박지현이 먼저 2점을 득점해 8:10으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12이닝 공격에서 곧바로 3점을 받아친 김가영은 11:10으로 6세트에서 신승을 거두며 결국 4-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가영은 "처음에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흐름을 뺏어올 기회도 없었고, 사소한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맞다. 박지현 선수가 승리하려면 아직 두 판이나 남았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장기전에 강한 체력이 장점이어서 내 플레이만 찾아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챔피언십 3회 연속 진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내 할 일을 할 뿐이고,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는 운이 나쁘면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시즌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가영은 같은 날 벌어지는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의 준결승전 승자와 11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이 이긴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에 열린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임정숙은 첫 번째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2-1로 꺾었다.
또한, 김가영은 지난 시즌 6차 투어 이후 결승전 4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려고 한다. 결승에서는 누구와 붙어도 상관없다. 스롱과 임정숙 선수 모두 피곤할 것 같다(웃음)"라며 "포켓볼 대회에서는 나를 믿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는데, 3쿠션 대회에서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LPBA 선수 김가영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