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에페 금메달 최인정(오른쪽)과 은메달 송세라(왼쪽). 연합뉴스
여자 펜싱 에페 금메달 최인정(오른쪽)과 은메달 송세라(왼쪽). 연합뉴스

'펜싱 강국' 한국이 중국 본토를 날카로운 칼 끝으로 휘저었다. 한국의 최인정(계룡시청)과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승부 끝에 9-8로 최인정이 승리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송세라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동료인 최인정과 송세라가 맞붙으면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수도 크게 나지 않고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첫 세션을 2-2로 마친 두 선수는 다음 세션 역시 5-5 동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승부에서 최인정이 1점을 먼저 얻었지만, 송세라가 바로 따라잡은 다음 연이어 동시타를 기록하며 8-8로 비겨 연장전이 진행됐다.

연장전에서는 최인정이 송세라의 팔을 찌르는 공격으로 1점을 따내며 9-8로 승리했다. 경기 후 최인정은 동생인 송세라를 꼭 안아주며 다독이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세 번째 출전인 최인정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9위인 최인정은 이번 대회에서 송세라(세계랭킹 5위)와 비비안 콩(홍콩, 세계랭킹 2위) 등에게 밀려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으나,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노련한 집중력으로 날카로운 검선을 선보이며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송세라는 지난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면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선배 최인정에게 1점 차의 패배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8강에서 송세라는 중국의 쑨이원을 11-9로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경기 종료 1분 16초가 남은 상황에서 쑨이원에게 8-9로 지고 있었으나, 쑨이원의 장비 점검 시간 지연과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아시아랭킹 1위인 비비안 콩(홍콩)에게 14cm의 신장 차를 극복하고 15-11로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오는 27일 열리는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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