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의 프로당구 투어 도전이 계속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산체스는 26일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스페인 후배'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승부치기에서 석패했다.  사진=PBA 제공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의 프로당구 투어 도전이 계속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산체스는 26일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스페인 후배'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승부치기에서 석패했다.  사진=PBA 제공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의 여정은 계속 산 넘어 산이다. 이번에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승부치기에서 발목을 잡혀 32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산체스는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앞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128강전에서도 산체스는 마르티네스에게 승부치기에서 석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파타와 벌인 진검승부에서 다시 승부치기 고비를 넘지 못하고 PBA 무대에서 스페인 선수와 벌인 세 경기를 모두 패하고 말았다.

26일 오후 7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사파타가 산체스를 승부치기에서 3: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사파타는 초반 두 세트에서 산체스를 압도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벌어진 접전을 모두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것.

1세트에서 사파타는 5이닝까지 10점을 득점하고 10:4로 앞선 다음 8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14:9로 승기를 잡았다. 산체스가 곧바로 4점을 따라와 14:13. 그리고 무난한 스리뱅크 샷으로 1세트를 역전시키는 듯했다.

그런데 제1적구에 너무 두껍게 맞으면서 제2적구 옆을 수구가 살짝 비껴갔고, 기회가 넘어온 사파타는 어려운 종단 비껴치기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면서 15:13으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사파타는 2이닝에서 7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7:6으로 사파타가 1점 앞선 5이닝에서 산체스가 5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7:11로 역전됐지만, 사파타가 그대로 5점을 받아쳐 12:11로 다시 리드했다.

산체스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사파타.
산체스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사파타.

6이닝에 먼저 타석에 나온 산체스는 왼손으로 뒤돌리기를 성공시켜 12:12 동점을 만든 뒤 다시 또 왼손으로 스트로크를 해서 앞돌리기를 시도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사파타는 후공에 나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하고 비껴치기로 마무리하며 2세트를 15:12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이 되면서 산체스는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3세트에서는 1이닝 6득점에 이어 2이닝에서 끝내기 9점타를 터트려 15:1로 산체스가 승리를 거두고 한 세트를 만회했다. 

마무리가 급한 사파타와 절박해진 산체스의 4세트 승부는 가장 치열했다. 사파타가 4이닝부터 2-9-1 연속타로 12점에 도달한 사이에 산체스는 3점, 4점 등으로 8점을 만들었다.

산체스가 9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13:12로 뒤집혔고, 후공에서 사파타의 앞돌리기 대회전이 간발의 차로 벗어나자 10이닝에 산체스가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득점해 15:12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치기는 수구를 강하게 밀어서 뒤돌리기로 득점한 다음 포지션이 관건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사파타는 초구 포지션으로 두 세트 모두 1점씩밖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승부치기에서 초구 이후 점수를 이어갈 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어야 했다.

같은 방법으로 초구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제2적구에 얇게 수구가 득점하면서 뒤돌리기 대회전 포지션이 나왔다. 사파타는 뒤돌리기 대회전으로 2점째 득점한 이후 길게 비껴치기로 3점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4점째 뒤돌리기가 제2적구 옆을 스치듯 비껴가면서 득점에 실패해 산체스에게 큐가 넘어갔다. 산체스는 옆돌리기로 1득점을 올렸지만, 수구를 너무 많이 굴리면서 단쿠션에 거의 붙는 불리한 공이 만들어졌다.

산체스는 승부치기에서 수구를 너무 많이 굴려서 득점 후 쿠션에 거의 붙으면서 다음 공 공략이 어려웠다. 
산체스는 승부치기에서 수구를 너무 많이 굴려서 득점 후 쿠션에 거의 붙으면서 다음 공 공략이 어려웠다. 

이 공격을 산체스는 원뱅크 걸어치기로 득점을 시도했는데 제1적구에 너무 얇게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 결국 사파타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해 총 7차례 투어에 나와 최고 성적은 32강이다. 전적은 6승 7패, 애버리지는 1.669를 기록했다. 

산체스의 활약을 기대하는 당구 팬들이 많지만, 새로운 룰과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산체스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파타는 산체스를 꺾고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128강 탈락의 부진을 만회했다. 당시 사파타는 한국의 박남수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한 바 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사파타는 7차례 투어 중 5번째 32강전을 치르게 됐다. 사파타의 최고 성적은 8강이다.

사파타와 32강전에서 만나는 한국의 황형범.
사파타와 32강전에서 만나는 한국의 황형범.

오는 27일 열리는 32강전에서 사파타는 한국의 황형범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황형범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64강전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가 이반 마요르(스페인)를 3-0으로 꺾고 32강에 올라갔고, 강동궁(SK렌터카)도 김원섭에게 3-0으로 승리해 두 대회 연속 32강을 밟았다. 최성원(휴온스)도 3-0으로 강인수를 꺾고 무난하게 32강에 입성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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