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16강에서 한국의 한동우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16강에서 한국의 한동우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팔라존이 이번 대회 초반부터 연일 2점대 애버리지를 터트리며 16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라왔기 때문에 충격이 작지 않다. 팔라존을 잡은 선수는 '복병' 한동우.

지난 3차 투어에서 팔라존이 우승했을 때나 5차 투어에서 결승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페이스로 치고 나가던 팔라존은 4강까지는 무난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듯했다. 그러나 한동우가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238을 치며 1.800에 그친 '득점 기계' 팔라존을 압도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28일 오후 2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동우가 팔라존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동우는 지금까지 총 세 차례 투어에서 16강에 올라왔으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등에게 져 탈락했다.

특히, 스페인과는 악연이 깊다. 32강을 포함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기 위한 관문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까지 번번히 스페인 선수들이 한동우의 발목을 잡았다.

8강을 올라가려면 적어도 한두 차례는 외인들과 붙어야 하는데, 그 길목에서 여러 번 스페인 선수들에게 막혀 번번이 쓴잔을 들이켰다. 그러다가 이번 만난 팔라존과의 승부에서 애버리지 2.238의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8강에 진출했다.

한동우는 초반부터 맹렬하게 팔라존과 맞섰다. 1세트에서 6:7로 지고 있던 한동우는 5이닝부터 2-2-2 연속타를 올리며 12:9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동우는 지금까지 16강과 32강에서 스페인 선수들에게 여러 번 발목을 잡혔으나, 이번에 만난 팔라존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복수에 성공,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동우는 지금까지 16강과 32강에서 스페인 선수들에게 여러 번 발목을 잡혔으나, 이번에 만난 팔라존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복수에 성공,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팔라존이 8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고 12:14로 위기에 몰렸지만, 후공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5:14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팔라존의 공격력이 살아나 4-4-2-5 연속타로 4이닝 만에 2:15로 패했고, 3세트는 한동우가 1이닝에 7득점, 3이닝에서 8득점을 올리며 15:1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한동우는 4세트에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초구에 한동우가 5득점을 올리자 팔라존도 5점으로 맞받았다.

그러나 이후 한동우가 점수를 이어간 반면에 팔라존은 4번의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쳤고, 1-1-4-1-3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5:6으로 한동우가 승리하면서 승부는 3-1로 끝났다.

원년시즌부터 투어와 팀리그를 뛴 한동우도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아마추어부터 오랜 경력을 갖춰 경험이 많다.

또한, 동호인 시합에서 여러 번 우승을 할 정도의 실력자다. 프로에서도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인들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한동우는 애버리지 2.238로 1.800에 그친 '득점 기계' 팔라존을 공격력에서 압도했다.
한동우는 애버리지 2.238로 1.800에 그친 '득점 기계' 팔라존을 공격력에서 압도했다.

이번에는 4번째 올라간 16강전에서 팔라존을 상대로 완벽한 기량을 뽐내며 마침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팔라존은 앞서 128강부터 한국 선수 3명을 모두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두 경기는 애버리지 2.250를 기록했고, 32강전에서는 1.875로 종합순위 2위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번 16강전에서 팔라존은 한동우에게 득점력이 밀리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8강에 진출한 한동우는 오후 7시에 벌어지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 대 서현민(웰컴저축은행) 경기의 승자와 29일 준결승행을 다툰다. 

한편, 이날 벌어진 16강전에서는 이영훈(에스와이) 윤석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라갔고, 에디 레펀스(SK렌터카)는 박주선을 3-1,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는 3-0으로 강성호를 누르고 이번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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