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또 한 번 하루 두 차례 '마의 애버리지' 2점대 기록이 나왔다.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마지막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서한솔(27·블루원리조트)과 전지우(23)가 각각 애버리지 2점대로 승리를 거뒀다.
서한솔은 예선 2라운드(PQ) 경기에서 한수아를 11이닝 만에 25:2로 꺾어 2.273을 기록했다. 통산 9호, 시즌 5호 기록이다.
이어서 전지우가 64강에서 김상아를 상대로 12이닝 만에 25:11, 애버리지 2.083으로 승리해 통산 10호(시즌 6호) 기록을 세웠다.
하루에 2점대 애버리지가 연속으로 작성된 것은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다. 지난 6월 12일 열린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김다희가 두 차례 애버리지 2점대 승리를 거뒀다.
당시 스롱은 25점을 단 9이닝 만에 쳐서 LPBA 단일 경기 베스트게임인 2.778을 작성했다. 그보다 앞서 김다희는 PQ에서 11이닝 만에 25점을 쳐 2.273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 처음 2점대의 벽을 허물었다.
통상 여자 선수가 2점대 애버리지를 넘는 것은 흔하지 않다. LPBA에서도 5년 동안 총 9차례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진귀한 기록이다.
LPBA가 5시즌 동안 총 8900여 경기를 치르면서 단 10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0.1%의 기록'인 셈이다.
지난 2022-23시즌까지는 4시즌 동안 단 4회밖에 나오지 않았다. 예선 서바이벌전에서 2회, 세트제 16강전에서 2회 작성됐다.
LPBA 투어에서 가장 먼저 마의 2점대를 넘어선 선수는 김세연(휴온스)이다. 김세연은 2020-21시즌 5차 투어 64강 서바이벌전에서 150점을 득점하며 애버리지 2.000을 기록했다.
2점대 두 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스롱이다. 2021-22시즌 2차 투어 16강전에서 스롱은 김수연에게 1, 2세트를 각각 5이닝과 6이닝 만에 11:2로 승리해 총 11이닝에 22점을 쳤다. 기록은 김세연과 동률인 2.000.
두 선수의 2.000 기록은 같은 시즌 5차 투어에서 깨졌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당시 64강 서바이벌전에서 애버리지 2.056으로 105점을 쳤다.
이미래의 2.056은 다음 2022-23시즌 7차 투어 16강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가 경신했다. 김보미는 임경진과 대결해 1세트를 7이닝 만에 11:8로 이겼고, 2세트 3이닝에 임경진이 먼저 하이런 8점을 터트려 3:9가 됐는데, 곧바로 후공에서 끝내기 8점타로 응수하며 11:9로 역전시켰다.
이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한 김보미는 총 10이닝 동안 22점을 쳐 애버리지 2.200의 극적인 신기록을 세웠다.
김보미의 이 기록은 이번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김다희가 2.273으로 깼고, 몇 시간 뒤 스롱이 현재 최고 애버리지인 2.778로 다시 갈아치웠다.
예선과 64강전을 25점제(50분 제한)로 치른 이번 시즌부터 2점대의 벽을 허무는 선수가 많아졌다.
스롱은 다음 4차 투어 64강전에서 11이닝 만에 25점을 득점하며 2.273을 한 차례 더 기록해 '마의 2점대' 애버리지를 총 3번이나 작성했다.
이번 9차 투어에서 서한솔이 세운 2.283은 김다희, 스롱과 함께 공동 2위 기록이고, 전지우의 2.083은 전체 7위에 해당한다.
2003년생인 전지우는 올해 21살로 2000년대생 중에서 한지은(에스와이)에 이어 두 번째로 애버리지 2점대를 넘어서 최연소를 기록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