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리는 프로당구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에 외국 선수 7명이 올라왔다. 지난 8차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8강 7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정반대로 외인이 7자리를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2일 열리는 프로당구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에 외국 선수 7명이 올라왔다. 지난 8차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8강 7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정반대로 외인이 7자리를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9차 투어 16강전에 8명이 진출했던 외인들이 이번에는 역대 최다 7명이 8강에 올라가며 한국의 강세로 이어오던 시즌 흐름이 다시 뒤집혔다.

8강에 외국 선수가 가장 많이 올라간 것은 종전 5명이 최다였는데, 9차 투어 16강전에서 외인들이 전승을 거두며 무려 7명이나 8강에 진출했다.

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에 튀르키예의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오딘나이(SK렌터카),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가 올라갔다.

앞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저 인원인 단 1명만 16강 관문을 넘어 하락세가 절정에 달했는데, 불과 20일 만에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

전 대회에서는 한국이 16강전 15자리와 8강전 7자리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외인들이 16강전 절반과 8강전 7자리를 차지하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시즌 초반에 외인들은 4차 투어까지 연승을 거두며 우승과 준우승을 거의 모두 독식했다. 개막전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제외하면 2차부터 4차 투어까지 결승전은 모두 외인들의 맞대결로 벌어졌다.

1차와 2차 투어 8강전에는 4 대 4로 비슷한 비율이었지만, 1차 투어는 한국이 4강 3자리를 차지했고, 2차 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아무도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3차 투어도 8강에 한국 선수 3명과 외인 5명이 올라가 김재근(크라운해태) 1명만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팔라존과 체네트가 우승을 다퉜다.

한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 조재호(NH농협카드)를 16강에서 꺾고 올라온 응오딘나이(SK렌터카).
한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 조재호(NH농협카드)를 16강에서 꺾고 올라온 응오딘나이(SK렌터카).

반대로 4차 투어는 한국 선수 5명과 외인 3명이 올라가 준결승에서 2 대 2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3-4로 아깝게 한국 선수가 져 우승은 외인 간 승부로 정해졌다.

그러다가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8강에 4명, 준결승에 2명씩 올라와 결승에서 최성원(휴온스)과 팔라존이 만났는데, 이 경기를 최성원이 승리하며 외인 5연승 행진을 끊어내면서 분위기가 한국 선수들 쪽으로 넘어왔다.

6차 투어는 8강에 5 대 3, 준결승 3 대 1로 한국 선수가 더 많았고, 우승도 최원준이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를 꺾고 한국 선수의 2연승을 이어갔다.

7차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가 8강에 6명이 올라왔는데, 준결승에서는 2 대 2 승부를 벌인 뒤 조재호(NH농협카드)와 레펀스가 결승에서 만났다. 조재호는 결승전에서 레펀스를 4-1로 꺾고 한국의 시즌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8차 투어는 한국의 상승세가 절정에 달해 한국 선수가 8강에 7자리를 차지한 다음 지난 2차 투어와 정반대로 이번에는 외국 선수가 1명도 없는 4강 대진이 완성됐다.

8차 투어 결승은 조건휘(SK렌터카)와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 선수 간의 우승 다툼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황형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황형범.

이번 9차 투어에서는 이 흐름도 완전히 뒤집혀 외인들의 공습이 매섭게 이어졌다. 8강전 4경기중 외인 간 승부가 3경기, 한국 선수는 단 1경기에만 나온다.

2일 오후 7시에 벌어지는 8강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도전자 황형범과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하이원리조트)이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시즌 준결승에 2차 투어에서는 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가 없었고, 8차 투어는 외국 선수가 없었다. 마지막 9차 투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