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응오딘나이(베트남, SK렌터카)가 펄펄 날았다. 프로당구(PBA) 9차 투어 8강전에서 단 18이닝 만에 우승후보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응오딘나이는 조재호(NH농협카드)에 이어서 사이그너까지 잡았고, 우승 후보 2명을 연달아 탈락시켰다.
오늘(2일) 밤 9시 30분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응오딘나이는 세미 사이그너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단 6이닝 만에 세트스코어 2-0을 만든 응오딘나이는 3세트에 다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5:11(7이닝)로 밀렸으나 사이그너의 큐가 잠잠한 틈을 타 9이닝부터 1-2-4-3득점을 연달아 올리고 15:14(12이닝)로 역전승을 거두고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128강에서 애버리지 2.500을 올린 응오딘나이는 이번 경기에서도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하며 8강전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이그너의 큐 끝도 매서웠지만, 몰아치는 응오딘나이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공의 사이그너가 1세트 1이닝에 2득점을 올리고 타석을 넘기자 응오딘나이는 4득점으로 응수했다. 2이닝째에 사이그너가 하이런 9점을 몰아치며 4:11로 압박하자 응오딘나이는 2이닝 4득점을 올리고 타석을 내줬다.
사이그너가 3이닝을 범타로 물러나자 후구 타석에 선 응오딘나이는 7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5:11로 1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에서도 1이닝부터 2-4득점을 올린 응오딘나이는 3이닝째에 또 한 번 끝내기 하이런 9점을 터뜨리며 15:2로 순식간에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 1이닝과 2이닝에 2-1득점을 올린 응오딘나이는 사이그너의 수비에 막혀 3, 4이닝을 범타로 물러났고, 5이닝에서도 2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사이그너는 3이닝 3득점, 4이닝 2득점을 올리고 5:5로 맞섰고, 6이닝 타석에서 5점을 몰아치고 5: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적절한 수비까지 겸하며 응오딘나이의 큐를 꽁꽁 묶은 사이그너는 7이닝 1득점을 보태 5:11까지 앞섰다.
하지만 9이닝째에 감각을 되찾은 응오딘나이는 9이닝 1득점 후 10이닝 2득점, 11이닝 4득점을 올렸고, 반대로 사이그너의 샷은 번번이 근소하게 어긋나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응오딘나이는 11이닝째에 12:1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12이닝 타석에서 사이그너가 3득점을 추가해 12:14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사이그너로서는 반드시 세트 포인트를 성공해 한 세트를 만회한 뒤 분위기를 뒤집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타이밍이었지만, 사이그너의 마지막 샷은 근소하게 비켜나고 말았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사이그너가 타석을 내주자 응오딘나이는 스리뱅크샷으로 단번에 2득점을 올리고 14:14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더니 끝내 남은 1점까지 완벽하게 처리하며 15:14(12이닝)로 3세트까지 손에 넣고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18이닝 만에 '미스터 매직' 사이그너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응오딘나이는 내일(3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자국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결승행을 놓고 대결한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